722일차 - 이스탄불 관광 I

일어나자마자, 까페에 올린 글을 확인했다. 답글이 달렸다. 분해해서 세척해보라는 내용이었다. 하루 날을 잡아 작업을 해야 할 듯 하다 .
오늘은 본격적인 이스탄불 관광의 첫 날.
어젯밤,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가보면 좋을 곳들을 정했다.

  1. Süleymaniye Camii
  2. Grand bazaar
  3. Yerebatan Sarnıcı

아야소피야 박물관은 오늘 휴일이라 내일 가는 것으로.
지난 3주 넘게 터키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자주 본 것이라면 바로 모스크다. 2달간 이란과 그전 중앙아시아에서의 모스크를 봤기 때문에 특별히 이 곳 모스크에 대한 감흥은 없었다. 전에 언급했지만, 멋있기로는 이란의 모스크가 단연 으뜸인 듯.

가장 먼저 탁심 광장에 들렀다. 요 며칠간 지나가면서 슬쩍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보기는 오늘이 처음.
월요일 오전이라, 어제에 비하면 1/4 정도,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도중에 들른 성당.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성당이라니.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본 듯한 양식의 성당에 들어갔다. 외부에 그려진 벽화와 내부에 그려진 그림들 그리고 장식들.
뭔지 모르게 분위기가 스페인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림의 그려진 인물들이 형상이 특히.
입구에는 미사 시간이 적혀있었다. 역시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성당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따금 히잡을 쓴 이곳 사람들이 성당으로 들어왔는데, 무척 흥미로워보였다. 그들도 신기한가보다. 지금까지 여행한 이슬람 국가의 경우 모스크에서는 외부인, 특히 외국인에 대한 규율이 까다롭다. 사진, 복장 또는 접근할 수 있는 영역등등.
하지만 이곳은 성당 아닌가. 국교가 아니만큼, 모스크만큼의 까다로운 규율이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터키의 모스크보다 훨씬 규모가 큰 모스크.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경이었는데, 모스크 입구의 팻말에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관광객에게는 문을 닫는다고 적혀있다.
이유를 물으니 기도를 하는 시간이라고. 1시가 되자, '아잔'이 흘러나왔다'

1시간 동안 기다릴 겸, 모스크 주변을 돌아봤다. 언덕 위에 있는 터라, 멀리 배들이 오가는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전망이 좋았다.
2시가 되자, 모스크에서 기도를 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관리하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팻말을 오후 4~5 시에 문을 닫는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장의 규제를 받는다. 반바지는 안되고, 특히 여성의 경우, 히잡을 써야 한다. 그리고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비치된 비닐 봉지에 신발을 넣어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모스크의 내부 모습은 예상과 조금 달랐는데, 천장이 높고, 원모양으로 전구가 달려있었다.
그리고 여성만을 위한 기도 장소가 별도로 있는 점이 특이했다.
'이란도 그랬었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남대문 시장과 비견될 정도의 큰 규모의 시장이다. 없는게 없고, 품목에 따라 섹션이 구분되어 있는데, 얼마전 일어난 테러때문인지 시장 입구에서 경찰들이 짐 검사를 한다. 특히 장신구와 액세사리,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옛날 지하 저수조로 사용했던 곳.
532년 완공된 비잔틴제국의 최대 지하저수조. 도시에 물 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만들어졌고 총 8만 톤의 물을 저장했다고 한다. 건설 당시 유럽 전역의 고대 건물에서 배로 운반해 온 336개의 거대한 기둥들이 지하궁전을 떠받치고 있단다.
여러개의 다른 양식의 수십여개 기둥들이 있단다. 이곳 역시 입구에서 소지품 및 가방 검사를 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어두캄캄한 곳에 여러개의 기둥이 세워진 큰 공간이 나온다. 아쉽게도 보수공사를 하는 공간이 많아 온전히 제대로 볼 수 는 없었다. 워낙 지하인데다가 조명이 충분치 않아, 자세히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렇다보니, 사진을 찍으면, 새카맣게 나오거나, 흔들린 사진이 찍히기 일 수다.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이곳에서 볼만한 것은 눈물의 기둥(?) 그리고 메두사의 머리가 붙어있는 기둥이다. 여러 군데에서 기둥을 가져와 사용하다보니 이렇게 된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아웃도어 샵에 들러 가솔린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물었다. 대답은 구입할 수 없다는 것. 주인의 말에 따르면, 자기들 뿐 아니라 모든 아웃도어 샵에서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경찰서에 가야하는 건가.









































<언젠가 육로로 이스탄불까지 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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