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일차 - 스포크 장력이 많이 풀려있다니, 이상한데?

여느날처럼 아침식사 후 텐트를 걷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펑크가 날 염려는 없는지 자전거를 뒤집어 놓고 살펴봤다. 그리고 스포크 점검. 이상하게도 스포크 장력이 무척 많이 풀려있다.

몇초.후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보는 순간 탄식이 절로 나왔다. 허브가 부러진 것이다. 부러진 부분 사이로 스포크가 튀어 나와있었다. 언제 그런거지?
아마 어제 그런 듯 싶다. 지금 상태로 더 이상의 라이딩은 무리.
이스탄불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지금 확인한 걸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당장 이스탄불로 갈 채비를 했다. 딋바퀴를 분리하고. 짐을 최대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숨겨 두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물건들만 챙겨서 배낭에 넣었다. 구글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을 검색했다. 물론 여기서 이스탄불까지 바로가는 차편은 없다. 가깝다고 해도 80여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기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후 미니버스가 왔고, 무작정 탔다. Silivri 까지 가는 버스였다(3.25리라). Silivri 가 나름 큰 도시여서 버스 터미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미니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버스 차장(티켓을 파는)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이스탄불' 이라고 얘기하니, 타라는 손짓을 한다. 303 번 버스(7리라).
버스가 출발하는 동안 구글링을 해보니, 이 버스는 이스탄불 공항까지만 운행하는 버스다. 그곳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스탄불 시내까지 가야한다.
다행히 구글맵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대중교통 경로가 지원이 되었다.
공항에서 97번 버스를 타고, grand bazzar 로 향했다. 현금을 내려고 하니, 카드밖에는 안된단다. 고맙게도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 카드를 빌려 탈 수 있었다(2.3리라).

이스탄불 중심가에 가까워질수록 엄청난 교통정체가 일어났다. 2시간이 넘게 걸려 오후 2시가 넘어 grand bazzar 에 도착했다. 자전거 가게에 도착해서, 부러진 허브를 보여주니, 동일한 LX 모델은 없단다. 대신 한 등급 높은 XT 모델이 있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200 리라).
원래는 허브만 사서 직접 교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허브 옆에 있는 휠셋을 분해하려면 특별한 공구가 필요했다. 조립할 때도 마찬가지로 필요하고. 나에게는 그것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공임을 주고 림 빌딩을 부탁했다(100 리라).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근처 grand bazzar 을 돌아다녔다.
작업된 타이어를 받은 시간이 오후 5시 무렵.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했다. 근처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가장 빨리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바로 지하철을 타라는 것. 교통카드(이스탄불 카드)라는 것을 구입해야 했다. 벤딩머신을 통해 10리라에 구입했고, 4리라가 충전되어 있었다.
공항까지는 쾌적하게 갔다. 그 이후에는 왔던 순서대로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가야 했다. 처음 출발한 지점으로 왔을 때는 밤 9시가 넘어서였다. 처음에는 정확한 위치를 헤깔려 시간을 지체했다. 다행히 짐은 무사히 잘 있었다.
무척 피곤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이다.

PS. 이스탄불 시내의 ATM 기기에서 현금 인출을 햇는데, 달러와 리라 두 화폐로 출금이 가능했다. Samsun 과는 달랐다. 이스탄불이라 그런건가.

PS2. 평소 교통수단을 탈 일이 없었는데, 오늘 왕복 교통비를 보니, 30리라가 넘는다. 거리는 80여 킬로밖에 안되는데. 무척 비싸게 느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예상했다>

<절로 탄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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