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일차 - 오늘은 어디서 어떻게 자야하나

어제 이것 저것하느라 자정이 넘어 잤음에도 오전 6시 무렵 눈이 떠졌다. 출발 채비를 하고, 어제 교체한 허브가 장착된 뒷바퀴를 끼웠다. 림정렬이 잘되었는지 바퀴를 돌려보니 구름성이 일정하다. 부디 더 이상 문제가 없기를.
총 점검을 했다. 결국 11시가 넘어 출발.
구름낀 날씨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종일 해가 쨍쨍비췄다.
이제 여름임을 실감한다.
정오무렵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다리 및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 먹고 정리를 하려는데 져지를 입은 한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라고 했다. 앞으로의 루트를 얘기했더니 edirne 에서 꼭 먹어보라며 종이에 적어 주었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자주 본다. 토요일이라 그런걸까.
이스탄불을 벗어나면서부터 확실히 도로의 교통체증이 사라졌다. 오르막 내리막 길이 이어졌다. 도로 양옆으로는 푸른 들판이 펼쳐졌다. 오늘의 목적지였던 Lüleburgaz 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봤다. 놀랍게도 들어간 시내에 있는 모든 숙소에서 방이 없다면서 오면서 봤던 시내 외곽의 5성급 호텔을 소개해주었다. 뭔가 특별한 날이라고 얘기를 해주긴 했는데,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지. 오늘도 캠핑이다'
시내를 빠져나오기전 BIM1) 에 들러 저녁과 아침에 먹을 부식거리를 샀다. 매일매일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오늘은 어디서 어떻게 자야하나' 이다.

캠핑의 경우, 최대한 눈에 안띄는 곳에 해야 하는데, 산이나 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으면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오늘처럼, 드넓은 들판만 이어지면, 곤란하다.
오후 6시가 넘어 운 좋게도, 아무도 살지않는 듯한 집을 발견했다.
'오케이 오늘은 여기다!'
서둘러 야영준비를 했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는 구나.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7.026 km
누적 거리 : 24380.45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1)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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