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일차 - 아침에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
어제 꽤 많이 달렸던 덕에 원래 목적지였던 기레순에는 오후 2시 무렵 도착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라 또 컨디션도 괜찮아서, 10여 킬로미터를 더 갔다.
이스탄불까지 970 킬로미터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봤다.
PS. 터키 들어와서 많이 보는 것이 터널이다. 조지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던 것. 터널이 있으면 굳이 산 오르막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PS2. 터키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5일째. 매일보는 흑해가 슬슬 지루해지긴 하지만 도로 상태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을 정도로 자전거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다. 아마 중국 이후로 처음이지 않을까.
PS3. 출발 전 핫산에게 가스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의 말로는 어떤 마을이든 캠핑용 가스를 구입할 수 있단다.
PS4. 도로를 달리다보면, 검문하는 구간을 자주 보게 된다. 경찰차가 한대 서있고, 그앞에 경찰이 서있다. 이제껏 여행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많이 겪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것이 바로 불심검문이다. 오늘도 검문 구간을 지나는데, 경찰이 자전거를 세우라는 손짓을 한다. 그리고는 여권을 달라고 한다. 글쎄, 정말 내가 의심스러워서 일까. 작년 이란 이후로 처음이다. 그들도 알 것이다. 대낮에 짐이 가득 실린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동양인 테러리스트는 없다는 걸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심심하거나, 신기해서?
PS5. 규모있는 해안가의 마을들을 보면, 해변을 따라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아침에는 조깅을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하면서 한동안 이런 평범한 모습들을 보지 못했었다. 조깅, 운동 이런 것들이 어찌보면,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당장 먹고 살기 바쁜, 일하기 바쁜 사회라면, 시간을 들여 하는 운동을 사치에 가깝다고 느낄 것이다.
<터키에서 판매하는 캠핑용가스>

<고마운 핫산, 즐거운 시간이었다>
<널직한 갓길, 라이딩하기에 좋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7.824 km
누적 거리 : 23271.8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