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일차 - 7시간 70km 라이딩

달린 거리 약 70 킬로미터. 평소라면 4~5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오늘은 7시간이 걸렸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평지가 이어지는 길은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 길만 있었다. 고도가 200 미터 밖에 안되지만, 급 경사의 고개를 10개 이상 넘었다.
또한 어제와 마찬가지로 3~4 미터 간격으로 홈이 파져있는 데, 평지라면 몰라도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잡더라도 무게로 인한 하중 때문에 속도를 줄이기가 쉽지않다. 이 구간을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면서 앞쪽 패니어가 여러번 빠졌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차량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것. 나 같아도 이런 길에서 운전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오전 10시 반에 출발해서 오후 1시 무렵, 300 m 앞에 식당이 있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가보니, 식당은 아니고 컨테이너 박스에 작은 상점이었다.
점심으로 먹을 부식을 사면서 주인에게 앞으로의 루트에 관해 물었다. 그는 키예프에서 오데사로 가는 고속도로(E95)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런 상점이나 식당이 없다고 했다. 앞으로 50 ~ 60 km 구간은 없다는 얘기.
지도 앱을 보더라도 도로 옆으로 보이는 마을이 없다. 오후 6시 반 무렵, E95 가 나오는 분기점에 도착했다. 대도시를 잇는 도로라 왕복 2차선에 갓길이 넓은 포장된 길이 나왔다. 자전거 금지 표지판은 없었다. 근처 주유소 상점에서 저녁거리를 사고, 야영할 장소를 물색했다.
업 다운이 이어지던 구간에서는 텐트 칠 곳이 많았는데,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마땅한 곳이 없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가 적당한 곳을 찾았다.



<컨테이너 상점>


<3~4 미터 간격으로 파여 있다>

<고속도로 분기점>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0.718 km
누적 거리 : 25424.48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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