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일차 - 키예프 트램 이용 가이드
여기 온지 12일 만에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Easy way' 라는 앱을 설치하면, 트램, 버스, 지하철, 기차의 시간표와 목적지까지의 루트 그리고 가격까지도 알려준다. 이 앱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숙소에서부터 시내 중심가까지 그리 멀리 않다는 것이다. 트램을 타고 30분 정도면, 키예프 시내로 이어진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다.
요금은 각각 트램이 3 흐리브냐(125원), 지하철이 4 흐리브냐(167원)다. 배차시간이 짧아서 꽤 자주 다닌다.
예행연습 겸, 지하철 역까지 가기 위해 바로앞 길 건너에 있는 트램 정류장에서 28번 트램을 탔다. 트램은 2량으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 칸에는 운전사가 있었고, 내가 탄 두번째 칸에는 손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요금을 어떻게 내야할까?
알고보니 칸을 옮겨다니며 티켓을 판매하는 차장이 있었다. 그에게 요금을 내자, 티켓에 펀칭1)을 하고 주었다.
참고로 주기적으로 트램을 이용한다면, 매번 티켓을 살 필요없이 정기권을 사면 된다. 정기권은 트램 안에 있는 펀칭기를 이용해서 셀프로 펀칭을 하고 차장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30여분을 타고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요금 지불은 지하철카드 또는 토큰으로 가능하다. 지하철카드는 deposit 이 12 흐리브냐이고, 충전해서 사용하는데, 50번 이상 타면 할인혜택이 있다. 토큰은 4 흐리브냐다.
키예프는 버스, 마슈로카(미니버스), 트램, 지하철 같은 다양한 대중교통이 있어서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시내에 가볼만한 곳들을 보러 갈때 이용해야 겠다.
PS. 러시아 대사관과 다음 까페에 러시아 거주등록증에 관련한 문의 메일과 글을 올렸다.
PS2. 하나의 트램 당 한 사람의 차장이 타는 데, 앞칸과 뒷칸은 통로로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칸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트램이 정차할 때 내려서 바꿔타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차장은 한 정류장을 운행할 동안, 두 칸 모두에서 요금을 징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때문인지는 몰라도, 차장이 없는 칸에 탔다가 요금을 내지 않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트램 티켓>
<차장. 빨깐 조끼를 입고 있다>

<창문 옆에 있는 주황색 도구가 펀칭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