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일차 - 키예프 관광 II
키예프 관광 이틀째.
어제가 가려다 가지못한 곳들.
- Maidan Nezalezhnosti
-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 Andriivs'kyi descent
- Chernobyl Museum
어제 퇴근시간에 겹쳐 고생했던 탓에 오늘은 일찍 나가서 일찍 돌아오는 걸로.
Maidan Nezalezhnosti
분수대와 조형물들이 있는 키예프의 대표적인 광장이다. 계단에 앉아 분수를 바라보고 얘기를 나누며 평온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보아 꽤 유명한 명소임에는 틀림없었다.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어제 성 소피아 성당의 bell tower 에서 멀리 보이던 성당이 있었는데, 이곳이 그곳이었다. 성 소피아 성당 처럼 하늘색의 건물에 지붕은 황금색이었고, 내부 천장의 구조와 분위기 역시 비슷했다. 성당 옆에 수도원이 있어 검은 색의 옷을 입은 사제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표지판에 적힌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몇 해 전 11월 말경 키예프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한다. Maidan Nezalezhnosti 에서부터 이곳까지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노숙 농성을 했는데, 그때 당시 이 성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우리로 치면 명동성당의 지위랄까.
Andriivs'kyi descent
성당이후 한동안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키예브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정상부근에 성처럼 생긴 멋있는 건물이 있고, 이후 내려오는 길 마다 옛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길가에는 기념품을 파는 리어카가 있었다.
Chernobyl Museum
방사능 유출사고로 잘 알려진 체르노빌이 우크라이나 특히 키예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체르노빌 박물관. 핵,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가보고 싶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규모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그만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표를 구입하면서 직원에게 물었다.
'현재 체르노빌에 가볼 수 있나요?'
직원이 종이쪽지를 건넨다. 체르노빌 투어 10% 할인쿠폰. 아마도 가능한가 보다.
'현재 그곳은 100% 복구가 되었나요?'
그녀는 아니라는 몸짓을 지어보였다. 흠… 아니라는 건지 모른다는 건지는 헤깔린다.
발생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박물관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 침침했다. 아무래도 이 사건을 계기로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유류품들 그리고 남겨진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박물관 곳곳에서 일본 그러니까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자료들도 여럿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대표적인 원자력 발전소에서 비롯된 사고이다보니. 익숙한 종이학과 일본 서적들.
거의 대부분 우크라이나어로만 기술되어 있어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지만, 화면을 통해 보이는 영상자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당시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발전소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담배를 피고 있던 장면들.
핵이 얼마나 인류에게 위험하고 치명적인가를 일깨워주는 곳이었다. 당장 앞의 이익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봐야 할 것이다. 인류 전체가. 말이다.
PS. 트램의 경우, 1량 또는 2량 짜리가 있다. 2량의 경우, 매표원이 타고 있지만, 1량인 경우 없는 경우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어떡하지. 다른 승객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다. 표를 미리 구입한 사람들은 펀칭기계를 이용했고, 나 같이 표가 없는 사람들은 앞쪽의 트램 기사에게 가서 돈을 내고 표를 구입했다. 나도 그렇게 했다. 몇 정류장 지나서, 매표원이 탑승했다. 그에게 펀칭한 표를 보여주었다.
PS2. 지금껏 사던 마트보다 더 저렴한 곳을 알아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1층에 위치한 곳.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건가. 양파와 감자가 villla 보다도 더 저렴하다. 그외 다른 것은 별반 차이가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