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일차 - 우크라이나가 메리트 있는 이유
출발 일자가 점점 다가옴에 따라,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다. 고장난 것들을 수리하고,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는 등의 일.
며칠 전부터 자전거 헤드라이트를 조정하기 위해 볼트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를 찾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불가능 했다. 결국 인터넷 검색.
이곳 키에프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자전거 샵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거리에서 본 자전거들의 대부분이 샥이 있는 MTB 모델이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몇몇 메이커 회사의 제품들이 있었다. 심지어 내가 사용하는 슈발베 타이어도 있었다. 정작 슈발베 홈페이지에 나온 수입사에 우크라이나는 없었는데. 필요로하는 드라이버를 파는 곳을 찾았고, 심지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당장 자전거를 타고 출발.
다행히 샵 주인이 영어를 해서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미리 웹사이트에서 캡쳐해간 제품 사진을 보여줬다.
“이 제품 있나요?”
“지금은 없고, 금요일 저녁에 입고될 거에요.”
간 김에 프론트 랙을 채결하는 데 사용하는 3.5cm 긴 나사가 있냐고 물었다.
“몇 개가 필요하죠?”
“한 10 개 정도요. 있나요?”
“금요일에 오시면 알려드릴게요”
그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나의 여행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는 결혼을 해서 두 아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반응은 내가 부럽다는 것. 자신도 나 같은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100% 공감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나도 당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절대 여행할 수 없었을 것라고. 삶에 정답은 없으니, 당신의 삶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PS. 지금껏 지나온 동유럽 국가들 중(터키를 제외)에서 그나마 우크라이나가 가장 물건을 구하기가 수월했다. 특히 자전거나 캠핑 용품들. 하지만 웹사이트에 재고가 있다고 한 쇼핑몰들은 많았지만, 정작 메일로 재고 여부를 물으면, 없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태양광 패널을 구입하기 위해 goalzero 제품을 찾아봤다. 키에프에 있는 정식 수입사에 문의해본 결과, 내가 원하는 제품은 제고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수입사들이 이곳에 진출해있지만, 물건이 충분치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는 것은 물가 때문이다. 식재료가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제품들도 여타 국가들에 비해 저렴하다. 러시아와 비교해도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