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일차 - 한달만에 라이딩

거의 한달만의 라이딩.
첫날이라 무리를 안하고 60여 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특히 엉덩이와 오른쪽 다리.
한달간 쉬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반나절 만에 다시 통증이 느껴졌다.

한달 전과 비교해보면, 자전거 짐의 무게도 더 무거워졌다. 휘발유 연료통에도 기름을 가득 채웠고.
더운 날씨도 한 몫했다. 마지막으로 탔던 5월과 지금의 6월 기온은 차이가 크다.

'점차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아침에 집주인 아저씨가 와서 확인 후 체크아웃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이후 러시아로 갈거라고 했더니, 자기도 마침 오늘 버스를 타고 러시아에 갈거라고 했다.
마침 잘 됐다싶어, 내가 갈 육로 국경(Bachivsk - Troebortnoe)을 통해 러시아 입국이 가능한지를 물었더니,

“가능해! 내가 오늘 그곳을 통해서 러시아에 가거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크림반도 위)쪽은 안된다고 했다.
아무튼 덕분에 국경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평소보다 늦은 오전 11시에 출발을 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차량은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키예프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부분 갓길이 없는 왕복 2차선도로가 이어졌는데, 역시 차량이 적어서 여유있게 달릴 수 있었다.

오후 4시경 숙소에 도착했다. 키예프에서 국경사이에는 도시가 없다. 아주 작은 마을들인데, 숙소가 마을 중심에 있는게 아니라 도로 바로 옆에 홀로 떨어져있다. 키예프에 도착하기 전까지 여행했던 상황조건과 비슷하다. 국경까지 약 200 여 킬로미터 남았다.

PS. 키예프 숙소에서도 그렇고 오늘 숙소도 그렇고 방에 쇼파 침대가 있다. 쇼파 또는 침대로도 쓸 수 있는데, 부피도 덜 차지하고, 침대로 쓰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PS2. 숙소 옆에 있는 유일한 상점이 오후 6시가 안됐음에도 문을 닫았다. 체크인할 때, 필요한 부식을 사놓길 다행이다.

PS3. 밤 10시인데도, 밖이 환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백야의 시작인가?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6.527 km
누적 거리 : 25854.91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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