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일차 - 자전거를 꾸준히 타야하는 이유

누구나 자전거를 처음타고 나면, 아픈 부위가 있다. 바로 안장과 닿는 엉덩이다. 평소에는 안장에 앉을 일이 없기 때문에 또한 페달링을 하면서 쓸리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자전거를 장기간 꾸준히 타다보면, 엉덩이와 안장이 닿는 부분에 굳은살(?)이 만들어지면서 점차 통증이 사라진다. 개인적으로 굳은 살이 만들어지는 기간은 짧게는 4~5일 길게는 일주일정도다.
반대로 자전거를 타지 않는 기간이 일주일 가량 되면, 만들어지기 전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타는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키예프에 있는 동안 거의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물론 자전거 친화적이지 않은 도로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전히 쉬고 싶었다.

한달 만에 라이딩을 시작한 이틀째.
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 습도 마져 높았다. 이런 날은 땀 배출이 잘 안되면서 엉덩이와 패드팬츠 사이에 땀이 차고 페달링을 할 때마다 쓸림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진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쉴 곳이 나올 때마다 자전거를 세웠다.

키예프 이후로 상점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식을 살 수 있을 때, 충분히 구비해둬야 한다.
어제 숙소는 옆에 작은 상점이 있었지만, 오늘 숙소는 오로지 숙소 뿐이다. 아침에 떠날 때, 상점에서 산 부식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PS. 숙소 카운터에서 간단한 음료 몇 종류만 착하지 않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PS2. 마을이나 상점이 없다는 점만 빼면, 자전거로 여행하는데 꽤나 친화적인 환경이다. 버스 정류장마다 화장실이 있다는 건 이미 언급을 했었고(물론 관리가 제대로 안되긴 하지만). 오늘보니,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햇볕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시설을 여럿 봤다.



<거리표지판에 러시아 지명이 나왔다. 유독 훼손된 이유는 뭘까?>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4.138 km
누적 거리 : 25949.05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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