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2일차 - 순풍이 부는 날

출발 전 바람의 상태를 확인했눈데 놀랍게도 순풍이다. 이런 날도 있구나. 며칠전 바람때문에 한 고생을 보상받은 기분이다.
달리는 내내 바람 덕을 톡톡히 봤다.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일정 속도가 유지되는. 약간 오르막 인데도 평지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 말이다.

숙소까지 60 여 킬로미터지만.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중간에 일부러 길게 쉬었다. 숙소가 있는 곳은 달리던 도로에서 벗어나 지방도로를 통해 가야하는 곳이다.지방도로에 접어들자 1차선으로 그리고 갓길이 없어졌다. 체크인을 하고 어제 키예프 숙소 요청의 답신을 체크했다. 호스트가 승낙했다는 메일이 와있었다. 숙소의 정확한 위치와 연락처가 공개되었다.
키예프 중심가에서는 꽤 벗어난 위치고 지금 숙소로부터 100 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만일 자전거여행자가 아니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하루에 만원 꼴이다. 조지아 트빌리시 때처럼, 이보다 훨씬 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4~5달러)가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도미토리이다보니 쉬어도 제대로 쉬는 것 같지가 않다. 이것저것 제약조건들이 있으니. 참고로 키예프 숙소는 집 전체를 빌렸다.
호스트에게 메일을 보냈고, 대략 오후 늦게 도착할 것이고, 도착하면,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PS. 우크라이나에 들어온 이후 이용한 숙소 중에서 영어를 하는 주인을 보지 못했다. 작은 마을 또는 고속도로 중간에 외떨어진 곳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아마도 보통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그런 숙소에 묵지 않을 것이다. 키예프에 있는 숙소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충분히 소통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PS2. 길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을 보면, 무조건 반갑다. 나와 같은 여행자면 더더욱 좋겠지만, 터키이후로 보지 못했다. 현지인들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뭐랄까. 동병상련의 느낌. 내 앞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수도인 키에브에 가까워 질 수록 자전거 탄사람들을 자주 본다. 오늘도 부식을 사러 상점을 가는 길에 여러명 목격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9.695 km
누적 거리 : 25686.31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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