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3일차 - 버스정류장마다 근처에 있는 것
평소보다, 일찍 서둘렀다. 거리도 100 킬로미터나 되고, 가장 복잡하다는 수도 키예프를 달려야 하기에.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숙소를 나섰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이스탄불 이후로 계속 날씨가 맑다. 한 낮에도 그리 덥지 않고. 바람앱을 보니, 어제에 이어 순풍이다. ㅋㅋ
수도에 가까워질수록 도로상태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곳곳에 공사구간이 있어 한쪽 차선을 통제하고 있었다.
참고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마을의 버스정류장마다 근처에 화장실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지못했던 것인데, 자전거 여행자로서는 좋다.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고, 점심을 먹거나 그리고 볼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 덕에 예상보다 빨리 키예프에 닿을 수 있었다. 정오무렵 60 여 킬로미터를 달렸고. 호스트가 사는 아파트까지 오후 3시경에 도착했다. 유심카드가 없어 내 폰으로는 연락할 수 없어서, 근처 현지인에게 부탁하여 연락했다. 한시간 뒤, 그가 나타났고, 그를 따라 아파트로 향했다. 그와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되, 구글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내가 한달 동안 지내게 될 곳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주택가다. 18층에 위치한 집에는 세탁기, 전자렌지, 냉장고 등등 필요한 것들은 모두 구비하고 있다. 와이파이도 꽤 빠르고. ㅋ
시내에 나가기까지 거리가 꽤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마음에 든다.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고.
호스트로부터 열쇠를 건네 받고서, 그가 알려준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PS. 키예프에 들어서서 엄청난 교통체증을 예상했지만(이스탄불을 떠올렸다), 생각보다 한산했다. 평일(목요일) 오후라서 그랬던 걸까.


<숙소가 있는 아파트>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02.074 km
누적 거리 : 25788.39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