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타지키스탄에서 구입한 부식을 모두 먹었기에, 가장 먼저 환전을 해야 했다.
나름 큰 도시인 denau 에 도착해서 은행을 찾았다. 마침 토요일이라 은행이 열었는지 의문이었다.
행인에게 물어 은행을 찾았다. 들어가서 환전을 하고 싶다고 하니, 환전이 안된다며, 시장(bazaar)으로 가라고 했다.
이후 다른 행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은행이 아닌 시장으로 가라고. 그리고 그곳의 환전상으로부터 환전을 하라고.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말대로 시장으로가서 환전을 했다. 가격은 1달러당 6330 솜.
100달러를 환전하고 싶다고 하니, 환전상이 돈뭉치 다발 6개를 가져왔다. 1000 솜짜리 지폐 600 장이었는데, 내가 더 높은 화폐로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5000 솜짜리 지폐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총 200 장이 넘는 화폐 다발이다.
더 높은 것은 없냐고 물으니, 5000 솜이 가장 높은 거란다. 이러는 동안,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환전상으로부터 받은 지폐 263 장을 일일이 샜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몰려들었고,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이건 장면은 인도 이후 처음인데.
돈을 세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다. 5000 솜 짜리 100 장에는 중간중간 1000 솜짜리 지폐도 끼워져 있었다. 환전상에게 5000 솜 짜리 지폐를 요구했다.
그렇게 손 끝에 감각이 없어질 즈음 모든 지폐 수를 확인했고, 사람들을 물리고 나서야 시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도로 상태는 타지키스탄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이따금 파미르를 연상케하는 구간이 있긴 했지만.
오늘 달리는 구간은 대부분 평탄했다. 오후 6시 무렵 식당과 가게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5리터짜리 물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는 모래언덕들이 이어졌다. 이따금 집들도 있긴 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도로를 빠져나와, 모래 언덕 한 켠에 텐트를 쳤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민가가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곳에 가서 텐트를 쳐도 되는지 물었다. 그는 괜찮다며, 먹을 것까지 쥐어 주었다.
느낌은 마치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듯 했다. 밤이 되자 바람이 불었고, 새벽에는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 소음만 제외하면, 정적만이 흘렀다. 오로지 나 혼자였다.
<텐트를 걷다가 바닥에 있던 솜뭉치를 발견했다>
<근처에 목화밭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비교적 괜찮았던 도로 상태>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1.1 km
누적 거리 : 18367.23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