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걷고 출발하려는데, 속이 좋지 않다. 머리도 띵하니 아프고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다.
예약한 숙소까지 20여 킬로미터라는 점이 다행일 정도다.
가까스로 정오 무렵 체크인을 했다. 씻고, 빨래를 하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두꺼운 것을 입었음에도 추위가 느껴졌다.
잠에 들기가 무섭게 아랫배가 슬슬 아파왔다. 그렇게 여러번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심한 듯하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아무래도 그동안 먹은 음식들이 너무 기름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고기가 든 '사모사' 만 먹었다. 파미르에서 만난 여행자들로부터 나와 비슷한 이유로 인해 배탈이 나서 고생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당분간 기름진 음식은 먹지 말아야 겠다.'
저녁 무렵, 근처 bazzar 에 가서 '거트' 를 찾았다. 인도에서 배탈이 났을 때, 거트를 먹고 나았던 기억이 있다.
며칠 푹 쉬어야 겠다.
PS. 몸상태도 그렇고, khiva 를 가겠다는 당초 목표를 수정했다. 남은 날짜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부하라에 머문다면, 앞으로 10일이상 있어야 하는데. 좀더 고민해봐야 겠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8.602 km
누적 거리 : 18975.35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