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로 돌아가는 날.
타슈켄트에 오던 날처럼 10 여 킬로미터를 다시 걸어갈 까도 생각했지만, 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까지 가서 걷기로 했다. 아침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걷는 동안, 약하게 비가 내렸다. 역에서 터미널까지는 3~4 km 남짓.
터미널 입구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사마르칸트, 부하라' 소리가 들려왔다. 그중에 부하라 라고 외친 사람을 따라가니, 부하라 팻말이 붙은 버스가 보였다.
가격을 물으니, 40000 솜.
내가 37000 솜을 적어 보여주니, 웃으며, 오케이 한다.

'난 처음이 아니라구'

출발 시간에 대해 한번 경험을 했기에 천천히 10시가 넘어 도착을 했지만, 버스는 12시가 넘어 출발했다.
저녁 8시가 넘어 부슬비가 내리는 부하라에 도착했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더욱 춥게 느껴졌다.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다. GPS 없이도 숙소에 찾아갈 수 있으니.

체크인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큰 일을 치르고 온 터라 마음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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