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에 온지 꽤 오래전이지만, 그동안 은행, ATM, 호텔등을 찾아 다니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얼핏 본게 전부다.
출발일까지 6일이 남은 만큼, 그동안 천천히 관광도 하고, 국경을 건너기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 Ark of Bukhara

어제 밤늦게 숙소로 오던 중에 얼핏봤었는데, 이곳이 그곳인 줄은 몰랐다. 하얀색의 성이다.
성 외곽을 한바퀴 도는데, 20~30분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크기가 큰 편은 아니다. 중국이나 인도에서 봐오던 성과는 확실히 다르다. 모양이나 구조, 색깔등등.

성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목재로 기둥을 만든 모스크가 보인다. 내부는 유물을 전시해놓았다.
옛날 실크로드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이곳에서 일본과 중국에서 건너온 도자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특유의 화려한 문양들.
이곳은 20세기 초까지 부하라의 통치자 즉위식이 열리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PS. 오늘 러시아 배낭여행자를 만났다. 그로부터 러시아 여행정보를 얻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육로국경이 열려있단다. 모든 국경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국경만 문제가 있고. 모스크바와 상트페데르부르크 쪽은 거의 대부분 평지이고, 여행 시기는 5~6월 그리고. 노르웨이까지의 7월 8월을 추천했다.

PS2. 우즈베키스탄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가격표시를 거의 해놓지 않는다. 그래서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다.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물건을 한곳에서는 1000 솜 다른 곳에서는 1200 솜에 판다. 물건의 종류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는데, 과일이나 채소 같은 것은 시장이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하지만, 공산품(라면, 치약 등)은 대형 슈퍼가 더 저렴하다.
타슈켄트에는 가격표시를 해둔 현대식 슈퍼마켓이 있지만, 이곳 부하라에서는 보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크지는 않지만, 나름 현대식 슈퍼마켓의 위치를 알아냈다. 이곳을 통해 내가 지금껏 얼마나 바가지를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부하라를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생필 공산품들을 구입해야 겠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부하라의 경우, 유명한 관광도시이다보니, 관광객을 상대로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이곳들은 원래의 가격보다 비싸게 부르는게 일반적인데, 특히 관광지 부근이나 대로에 있는 상점들이 그렇다.
관광지에서 떨어진 현지인들 마을 안에 있는 상점들에서는 현지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난이 관광객 가격으로는 1500 솜이지만, 현지인 가격으로는 1000 솜이면 구입가능하다.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PS3. 항상 하는 일이지만, 앞으로의 루트와 일정에 대해 계획을 짜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터키를 다녀왔다는 일본 여행자로부터 겨울에는 터키도 무척이나 춥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이란에서 최대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데.
이러던 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오쉬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로부터 들은 얘기도 있고, 요즘들어 김남희 작가의 페이스북에 하루에 하나씩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순례길을 도보 여행 중 인듯하다.
터키에서 입국 후 조지아로 가서 자전거를 맡겨두고, 한 두달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계획이다. 조지아에서 파리까지 비행기 티켓 값만 10 만원 정도다. 겨울 동안의 순례라 어떨까 했는데, 오히려 붐비지 않아 좋은 점도 있다는 글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
이후 조지아로 돌아와 동유럽 여행 후, 북유럽에 들어가더라도, 4개월 정도의 간격이 있으면, 쉥겐 비자 문제도 없을 것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즐겨먹는 라면,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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