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에서는 3일을 머물 예정이다.
이른 아침에 아주 약하게 비가 내렸다. '얼마만에 보는 비인지'
본격적인 사마르칸트 관광을 시작하는 날.
Registan
Bibi khanym 모스크
Gur e Amir
Shah I Zinda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건축물들이지만 내 눈에는 4곳 모두 비슷해 보였다. 돔 형식이라든가, 문양, 그리고 배치등등. 물론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당시의 유행하는 방식들을 비슷하게 사용했다는 점은 당연한 것이었다. 건물의 안과 밖에 세겨진 세밀한 문양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직접 표를 끊고 들어간 bibi khanym 을 중심으로 얘기해야 겠다. 이 모스크는 그제 봤던 Ak-saray palace 보다도 더 높은 41m 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건축할 당시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티무르 왕의 부인이었던 bibi khanym 은 자신을 위해 모스크를 지어줄 것을 부탁했고, 티무르는 당시 진귀한 건축재료들을 수입하여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티무르가 전쟁으로 원정을 떠난 사이, 모스크 건축을 담당했던 건축가가 bibi khanym 을 사모하여, 자신에게 키스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모스크를 만들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고심하던 bibi khanym 결국, 그에게 키스를 했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티무르 왕이 진노하여 bibi khanym 은 목숨을 끊었다는 슬픈(?) 얘기다.
모스크 밖에서 볼 때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안쪽에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휑하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곳곳에 복원 중이라는 팻말과 자재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사마르칸트의 건축물들은 그동안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거의 파괴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일부분만 남아있거나, 최근에 복원작업을 진행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점심을 먹으러 bazaar 에 갔다. 규모도 규모지만 품목별로, 파는 곳이 나뉘어져 있는 점이 신기했다. 시장 안의 식당에서 라그만과 만두를 먹었다. 내가 요즘 꽂혀서 자주 먹는 음식이 사모사와 만두다. 가격도 착할 뿐더러, 안에 양고기가 들어있어, 몇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4곳의 구경을 마치고, 인터넷이 빠르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cafe 로 향했다. 그곳에서 제대로 된 웹서핑을 할 겸,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인터넷 속도가 숙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시 우즈벡에서는 어쩔 수 없는건가'
PS. 우즈베키스탄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점들이 몇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환전이다. 은행에서는 1달러에 약 3000 솜이라면, 시장 black market 에서는 약 6000 솜이다. 2배 차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국가에서 관리를 안하는 건지.
travel information center 에 가서 어디서 환전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들은 근처의 은행을 알려주었는데, 환율을 물었더니 3000 대 라고 했다. 내가 bazzar 에서 6000 대 환전이 가능하다는 걸 들었다고 하니, 그것은 안전하지(not safe) 않다고 했다.
고민 끝에 결국 bazzar 에서 환전을 했다. 전에도 그랬지만, 환전상들과 일일이 흥정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찾아다녀야 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번거롭다. 그리고 솔직히 돈다발의 부피가 너무크다.
PS2. bazzar 에 있는 통신사 대리점에 들어가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물었다. 원칙적으로는 안되는데, 여권없이 그냥 살 수 있다고는 했다. 가격은 20달러. 잔액은 3달러. 우즈벡에서 유심은 포기다.
PS3. Shah I Zinda 근처에 있는 모스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사진을 지우라고 했다. 대체 어떤걸 찍어야 되고 또 어떤걸 찍으면 안되는 건가? '사진금지' 표지판이라도 세워놓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