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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무래도 싫은 사람
| 평점 | ★★★☆ |
| 한줄평 | 마지막으로 읽은 수짱 시리즈. 수짱의 결심이 마치 몇 년전 나를 보는 것 같았다 |
올해 들어서만 마스다 미리의 책을 무려 5 권이나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터라, 읽는데 걸린 시간보다 책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다.
5권을 읽었지만, 마치 한권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5권 모두 결혼이라는 주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30대 중후반의 미혼 여성이라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주인공 또래의 여성들은 이런 생각들을 할까 하고 반문해보기도 했다(특히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그랬다).
물론 저자는 일본사람이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우리나라와는 다를 수 있다.
일하던 까페의 점장이 되어 일하는 35살의 수짱.
매일 불만을 토로하는 후배사원 때문에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 나름 괜찮은 점장이라는 직함을 과감하게 던져버린 것이다. 결심하기까지 나름 고심을 많이 했고, 결국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택했다.
이부분에서 문득 몇 년전의 내가 떠올랐다.
만일 후배사원이 성실하고 근면했다면, 수짱은 지금 어땠을까?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이후 수짱은 어린이집 급식 교사로 일하게 된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적성을 잘 살린 것이다.
수짱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 행복한 삶을 한다.
그러하리라 믿는다.
PS. 만일 누군가에게 저자의 책 중 1권을 추천해줘야 한다면,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를 추천하고 싶다.
203일차 - 국립공원 트레킹
캠핑 3일째.
이곳 국립공원은 태국의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가 작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이유도 이 같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볼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인데, 그나마 유일한 자랑거리인 2km 거리의 트레일 구간이 있다.
오전에 이곳을 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아서 그런지 몇몇 구간은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그래도 곳곳에 표지판을 설치해두어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트레일 구간은 산 정상을 향해 이어지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한바퀴 도는 코스로 되어 있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계곡의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한 눈에 보기에 무척 맑고 깨끗했다.
오후에는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속도계를 테스트 했다. 외부 환경적인 영향은 아닌 것 같다. 센서와 속도 계기판의 거리를 가까이 하면 동작 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센서위치로 다시 거리를 멀리하면 동작하지 않았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거리에서 정상 동작을 했기 때문에, 통신 가능 거리가 줄어든 원인을 2가지로 볼 수 있다.
1. 속도 계기판의 배터리가 없는 경우
이미 센서 쪽의 배터리는 새것으로 교체했다. 그렇다면, 속도 계기판 쪽의 배터리가 없어 신호를 받지 못한 건 아닐까?
2. 센서 자체의 문제
신호를 보내주는 센서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도달거리가 줄어든 것은 아닐까?
첫번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계기판의 배터리를 분리했는데, 센서에서 사용하는 배터리와는 다른 규격이다.
치망마이에 가서 찾아봐야 할 듯하다. 1번 가설 검증 이후 2번 가설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트레일 구간 지도>

<나무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다>
<가시 나무 인듯>
<의외로 대나무가 많다>






<국립공원 내의 방갈로>
<속도계 배터리. 센서보다 더 작은 크기다>

<국립공원 입장 티켓>
PS. 트레일을 다녀오니 슬리퍼 한쪽의 끈이 절반 쯤 끊어져 있었다. 점차 문제들이 하나씩 발생하고 있다.
PS2. 오늘 낮 동안 태양열 전지를 사용한 결과, 핸드폰 배터리의 약 81% 정도 충전됨을 확인했다. 오후 들어 구름이 많아져서, 효율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편이다.
PS3. 엊그제 직원의 말대로, 캠핑장 뿐만 아니라 방갈로를 포함하더라도 손님은 나 혼자인 듯 했다(주말임에도). 그런데 사무실 옆에 낯선 차량이 한대 서있었다. 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운전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차량 내부 청소를 시작했다. 차량은 TV 와 옷장, 오디오 스피커등 왠만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아마도 자동자로 여행하는 중인 것 같았다.